키는 타고난다?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의 신 마라도나와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축구 천재 메시는 세계 축구계를 호령한 단신 공격수로 유명합니다. 마라도나는 165cm 메쉬는 169cm입니다.
반면 날씬하게 큰 키는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제 키는 평균이 조금밖에 안 돼요. 키가 작은 것은 외형의 단점이 될 뿐 아니라 불편하고 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체적인 위엄에서 나오는 권위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키는 인간이 가진 유일한 아름다움"이라고 말했습니다.
키가 커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어요. 키가 커지는 영양제부터 운동기구까지 온갖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남성은 키높이 구두와 깔창으로, 여성은 아찔하고 높은 킬힐을 신고 '숏다리'를 '롱다리'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밑창 높이가 22.5cm에 이르는 슈퍼 하이힐도 있습니다.
모든 생물은 자라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데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체로 사람의 성장기간은 20세 전후입니다. 보통 사춘기 때 3~4년간 급격히 자라며, 이 시기가 지나면 성장 속도가 점차 낮아져 20세에 이르면 키가 거의 자라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해도 여성은 22~23세, 남성은 24~25세에 성장이 멈춥니다.
키가 커지는 비결은 사춘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선 8시간 이상 충분히 자야 합니다. 성장에 직접 관여하는 성장호르몬이 대부분 잠든 사이에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성장호르몬은 대뇌 밑에 있는 콩알 크기의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호르몬으로 깊은 잠 동안 더 많이 분비됩니다. 잠들기 시작한 지 1시간 후 시간대에서는 밤 10시에서 밤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성장 호르몬은 신장 성장에 크게 관여하는 뼈와 근육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성장판입니다. 성장에 관여하는 손,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발목, 무릎, 척추 등이 이에 속합니다. 수영, 농구, 배구, 태권도, 걷기, 달리기, 스트레칭, 줄넘기 등은 키가 크기에 좋은 운동입니다.
키를 예상하는 계산법으로 MPH(Midparentalheight) 방식이 있습니다. 부모의 신장을 맞추어 평균을 낸 값에 ±13을 하는 식입니다. 남자는 (엄마 키+아빠 키+13cm)÷2이고 여자는 (엄마 키+아빠 키-13cm)÷2입니다.
평균 신장은 인종, 종족, 가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인종으로 보면 백인종이 가장 크고 황인종이 가장 작은 편입니다. 백인종이라도 북유럽 사람들은 키가 크고 남부의 프랑스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보다 작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종족마다 달라요. 마사이족은 평균 신장 180cm인 반면 피그미족은 145cm에 불과합니다. 키는 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합니다. 키가 큰 집은 대부분 장신이고 키가 작은 집은 외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열쇠가 전적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키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일본 생활의학 전문가인 가와하라 아이요시 박사는 '키가 커지는 비결'이라는 책에서 키를 좌우하는 요인의 영향력이 유전자 23%, 후천적 노력(영양 31%, 운동 20%, 생활환경 16%, 기타 10%) 77%라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남한 청소년은 북한 청소년보다 평균 키가 10cm 이상 큽니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들도 키는 제각각이에요. 물론 유전적 영향 쪽에 더 비중을 두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들은 유전의 영향이 적어도 70%는 된다고 말합니다. 쌍둥이는 신장 유전성을 최대 90%까지 높게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유전자의 힘이 강해도 환경의 도움 없이는 좋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환경 요인에 의해 키 작은 유전성이 극복되거나 키가 클 가능성이 메워지는 사례는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 키는 MPH 계산에 의해 예상되는 키에서 ±10cm의 오차를 가집니다.
미국의 경영 전문가 토머스 서머러스는 당신 키의 진실이라는 책에서 작은 키의 이점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어릴수록 오래 살고 균형감각이 뛰어나며 지능도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키작은 영웅이 많아요. 피카소(162.5cm), 볼테르(160cm), 가가린(157.4cm), 덩샤오핑(152.4cm) 등이 대표적인 '작은 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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