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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

독한 감기가 독감이다?

by 블로그상위노출 블로그광고업체 2022. 8. 8.

독한 감기가 독감이다?

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순우리말로 코플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은 평생 200회 이상 감기에 걸리지만 코막힘·기침·두통·인후통 등의 증상까지 합치면 5년 정도는 감기로 고생하는 꼴입니다.

자주 몸을 추우면 감기에 걸릴 거예요. 그런데 감기와 추위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습니다. 너무 추워서 바이러스가 살 수 없는 극지방에 사는 사람은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단,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전염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또한, 실내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면 공기 오염도가 높아지고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여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합니다.

감기는 계절 구분이 없어요. 밤낮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봄·가을,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여름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체 방어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찾아오는 불청객이 감기에 걸립니다.

감기가 악화되거나 증상이 심하면 독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독감과 감기는 달라요. 원인, 증상, 치료법이 모두 다릅니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반면 감기는 200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단독 또는 결합하여 발생합니다. 전체 감기 환자의 40%에서 발견되는 라이노바이러스만 해도 변종이 100가지나 됩니다. 2~3가지 바이러스에만 효과가 있는 감기 치료제나 백신은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는 만능백신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감기는 코, 목,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아우르는 질병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고 열이 나요. 합병증의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주목할 것은 백신 접종과 감기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감기는 약을 먹어도, 먹지 않아도 1주일 안에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하는 해열제나 기침 약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주사 한 방이면 감기를 고칠 수가 없어요. 주사도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하고 몸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감기에는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는 게 최고라는 속설이 있지만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항히스타민 감기약과 알코올 성분이 만나기 때문에 불이 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꼴이 됩니다. 결국 감기에는 백약이 무효예요.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으로 몸의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의 감기 예방책입니다.

독감은 계절성이에요. 사계절 감기와 달리 주로 가을과 겨울에 발생합니다. 1~3일 잠복기를 거쳐 39도가 넘는 고열에 심한 근육통을 동반합니다. 폐렴·천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으로 70~90%의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훨씬 경미해집니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A·B·C형 세 가지 유형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실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종류도 다양하고 새로운 변종도 자주 출현합니다. 독감이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독감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2009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신종 인플루엔자(H1N1)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호흡기 질환입니다. 신종플루는 고열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감기 증상과 전혀 다릅니다. 당시 신종플루로 인해 전 세계에서 약 1500명이 사망하고 26만명이 감염되었습니다. 신종플루는 독감과 비슷한 발열, 기침, 인후통, 콧물 등의 증상을 보여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독감이 대유행하면 인구의 10~20%가 걸릴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강력합니다. 합병증은 치명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계절성 독감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18년 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켰고,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동안 사망(900만명)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3000만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1957년 아시아 독감 때는 100만 명, 1958년 홍콩 독감 때는 70만 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습니다.